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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맛의 배신] 음식에 중독되는 원인은 바로 '향' 때문이다

<맛의 배신> - 중독을 부르는 향




유진규 작가의 <맛의 배신>을 읽었습니다. 

책표지에 있는 '우리는 언제부터 단짠단짠에 열광하게 되었을까'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단짠단짠'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저는 짠 음식 뒤에 단 음식을 먹고 다시 짠음식을 먹는 행위에 중독되어 있었습니다.

짭짤한 감자칩과 달달한 초콜릿을 같이 먹을 때의 그 행복감이란...

그렇게 교차로 먹는 감자칩과 초콜릿에 중독돼서 매일 그렇게 먹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대부분 음식중독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음식중독의 원인을 파헤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작가가 했던 노력이 나와 있습니다. 



아래는 책에 있는 예일 음식 중독 문진표의 질문 중 몇 개입니다. 만약 아래 질문들이 대부분 해당하고 불쾌감을 소환한다면 음식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먹는다. □


어떤 음식은 배고프지 않아도 계속 먹는다. □


몸이 아플 정도까지 먹는다. □


과식으로 인해 피로하거나 몸을 움직이기 싫을때가 많다. □


어떤 음식을 자주 또는 대량으로 섭취한 이후 과식으로 인한 부정적인 기분 때문에 가족, 친구와의 시간 또는 좋아하는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어떤 음식을 줄이거나 끊으면 불안, 동요 또는 행동적 반응과 같은 금단 현상을 느낀다. □


어떤 음식을 끊거나 줄이면 그것을 먹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진다. □



출처: 유진규, <맛의 배신> 중에서







음식에 중독되는 이유는 바로 '합성 향' 때문



건강하지 못한 정크푸드, 가공식품, 패스트푸드는 담배나 알코올같이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중독성이 강한 가공식품은 지방, 설탕, 밀가루, 소금이 주성분이고 여기에 약간의 향미료가 더해진다고 합니다. 바로 이 '향미료'가 음식에 중독되는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향'은 과일과 채소에서 나는 '향'이 아닌 합성 향미료입니다. 합성 향미료는 인공으로 합성하거나 자연에서 추출하여 의도적으로 음식에 첨가되는 향미 화합물입니다. 즉 실험실에서 탄생한 인공 향이죠. 이렇게 실험실에서 탄생한 합성 향은 먹는 쾌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요구르트에 딸기 한두 개를 넣어서는 만족 포화점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합성딸기향을 추가로 첨가한다. 합성 향미료는 쾌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식품회사들이 딸기로 만든 딸기주스에도 딸기향을 첨가하는 이유는 만족 포화점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슈퍼푸드로 유행하는 카카오닙스를 먹어보면 초코릿향이 희미하게 나는 씁쓸한 열매일 뿐 기대했던 진한 초콜릿 맛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비하면 마트에서 파는 ABC 초콜릿은 훨씬 더 초콜릿 같다. 커피향이 들어간 커피는 더 커피 같고 딸기향이 들어간 딸기주스는 더 딸기 같은 맛이 난다. 이런 점에서 합성 향미료로 만든 식품은 가상현실이라고 할만하다.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모호해지고 가짜가 더 실감나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식품의 가상현실은 스크린의 가상현실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식품이 최대의 쾌감을 목적으로 실험실에서 설계되면 마약처럼 중독성을 갖는다. 음식에 중독되면 니코틴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들과 같다. 그것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먹는다. 마치 담배를 끊은 사람이 3일도 되지 않아서 다시 피우듯이, 알코올 중독자가 요양원에서 돌아와 다시 술을 마시듯이, 또다시 과식한다.


영양 블로거 크리스 거너스는 음식중독과 약물 중독이 정확히 같은 현상이라고 말한다. "나는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약물중독에서 회복 중이다. 재활원에 여러 번 다녀왔고, 감옥에도 갔었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여러 차례 응급실에 실려 갔었다. 그러다가 약물과 술을 몇 년째 잘 끊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건강하지 못한 음식에 중독되었다. 나는 중독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음식 중독은 약물 중독과 정확히 같다. 증상, 사고방식의 변화가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물질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 결과도 결코 더 가볍지 않다." 

출처: 유진규, <맛의 배신> 중에서



섬뜩하네요. 사실 약물중독과 음식중독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심각해지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공 향에 중독되어 자연 향이 약하게 느껴지고 가짜 향이 주는 가짜 맛에 길들어 더욱 자극적인 맛을 찾는 것. 그리고 영양소가 부족한 가짜 맛으로 인해 이어지는 과식. 약물중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에 말미에는 음식중독, 과식으로 힘들었던 작가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섭식 원칙이 소개됩니다. 작가의 섭식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섭식 원칙


1. 설탕, 밀가루는 먹지 않는다.

2. 쌀밥에는 잡곡, 특히 콩을 섞는다.

3. 주식을 고구마, 귀리, 퀴노아, 호박 등 구황작물로 확대한다.

4. 채소, 과일을 자주 먹되 되도록 향이 진한 것, 신선한 것으로 먹는다.

5. 가공식품은 먹지 않는다.

6. 외식할 때는 자연 탄수화물이 주재료인 메뉴(샐러드, 청국장, 두부, 보리밥, 쌈밥, 비빔밥 등) 또는 해산물 메뉴(생선구이, 회덮밥)를 선택한다.

7. 생선과 해조류를 자주 먹는다. 다만 중금속 오염이 심한 참치는 먹지 않는다.

8. 정제 식용유는 먹지 않는다. 단 향이 진한 전통기름은 먹는다(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참기름, 들기름 등).

9. 육류, 달걀은 가끔 먹는다.

10.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11. 향미가 좋은 새로운 음식을 찾아내고 그것을 좋아한다.    

출처: 유진규, <맛의 배신> 중에서


먹방을 넘어 대식 전성시대에 과연 실천할 수 있을까요? 모두 지키기는 힘들겠지만 몇 가지라도 실천해봐야겠습니다. 


▼♡공감과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중독된 것을 모두 끊고 모두 건강하세요♥